귀신이 있다고 믿고 있나요, 없다고 믿고 있나요?
귀신이 있고 없고를 떠나 중요한 점은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 지입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귀신의 존재를 믿고 싶지 않고 두려워하기 때문이죠.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귀신을 봤다거나 귀신 때문에 어떤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흔치 않습니다. 설사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믿지 않으려 하고 이야기하는 사람조차 자신의 경험을 의심하게 됩니다.
귀신의 존재를 이야기하며 가장 어려운 부분은 증명하기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해외나 국내 다큐멘터리 방송을 통해 정황상 귀신이 있음을 추론하곤 했지만 모두가 공감할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진 못했습니다.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해도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꾸며낸 것이라 여기곤 했습니다.
갑자기 귀신의 존재가 판명된다면?
누구나 크고 작은 두려움을 갖고 사는데 사람들은 더 많은 두려움을 가질 것입니다. 안 그래도 인생이 힘든데 두려움까지 커지면 삶은 더 팍팍할 것입니다. 두려움 때문에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데 "귀신"의 존재가 있다면 더 많은 것을 실천하지 못해 얻는 이득보다 손실이 클 것입니다.
무속인 입장에서는 귀신의 존재가 판명되었으니 자신의 일이 한낱 거짓이 아님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믿지 않고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이 더 큰 두려움에 빠진다면 그 또한 바람직한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그럼 모든 사람이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을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어떤 계기로 귀신의 존재를 믿게 된 사람은 스스로 심리적 소화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의심과 불안의 감정 변화를 겪으며 나중에는 받아들이게 되죠. 받아들이고 난 후에는 큰 두려움에 갇히기 보다는 자연과 물이 있고 바람과 공기가 있는 것처럼 하나의 팩트로 받아들이고 일상을 살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사람들과 보이지 않기에 믿지 않는 사람들.
귀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은 어느 한쪽이 옳다 그르다라고 할 수 없습니다. 각자가 한번 뿐인 인생을 잘 살기 위해 애쓰므로 귀신의 존재 여부를 떠나 개인의 믿음이 더 중요하게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안 믿어도 열심히 잘 살면 됩니다. 믿어도 두려움 대신 용기와 투지로 열심히 살면 되는 것이죠.
이것이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무속인의 눈에는
사람이 몸과 영혼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몸이 남아있지만 영혼이 몸을 떠나면 '죽음'이라 표현하죠.
그렇게 보면 보이지 않는 영혼의 존재는 있다는 것인데 귀신의 존재는 있을까요?
무속인이 되기 위해서는 '신내림'이라는 의식이 진행됩니다. 신내림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경우 무속인은 신들을 모시게 되고 이 신들과 소통하게 됩니다.
이 신들은 과거에 우리처럼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영혼입니다. 죽으면 모든 영혼이 이렇게 무속인과 소통하는 것이 아닌 그 중 일부가 떠도는 귀신(잡귀)의 형태로 존재하고 일부는 무속인이 모시는 "신", "신령"의 형태로 존재합니다. “귀신”은 “영혼”, “넋”을 의미하는 일반적인 용어지만 모든 귀신이 잡귀이거나 모든 귀신이 신령은 아닙니다.
또한 신내림 받은 무속인 중에도 귀신을 보는 무속인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무속인도 있습니다. 신들과 소통하면서도 귀신이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할 수 있지만 무속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종종 무속인이 아님에도 귀신을 보는 일반인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일반인과 무속인의 중간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자신들의 경험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잘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귀신"의 존재를 믿고 안 믿고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20년간 무속인으로 일하며 내 가족에게 솔직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우리가 몸과 영혼의 합체로 살고 있지만 몸이 없는 영혼도 있다는 것입니다.
생전에 착한 일을 하던 영혼이 있는 반면, 나쁜 짓을 일삼던 영혼도 있습니다. 자식을 아끼는 부모의 마음으로 후손들을 도우려는 영혼이 있는가 하면 후손의 무례하고 불손함에 화를 내는 영혼도 있습니다.
그 세계의 시작과 끝을 모두 볼 순 없지만 영의 세계의 메신저로서 그 세계가 있음은 믿고 안 믿고를 떠나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20년 넘게 무속세계에 몸담은 무속인 김경희는 영의 세계와 현실 세계의 메신저로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임무이자 보람입니다. 연간 수차례에 걸쳐 국내외로 기도여행을 떠나며 자신의 영을 맑게 하고 신도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