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있다고 믿고 있나요, 없다고 믿고 있나요? 신점이 거짓이고 사기라는 말은 온라인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왜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일까요?
사주는 학문적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믿지 않는 사람에게 사주는 우주처럼 저 밖에 있는 것입니다. 무속신앙에서 비롯된 신점은 학문적 근간이 아직 미흡합니다. 무속신앙에 대한 일부 책이 있지만 일반인이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신점이 사기라고 여겨지는 이유
1.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음
신점은 무당이 신령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개인에게 점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신령과의 소통'은 납득되지 않습니다. 신점이 맞고 안 맞고를 떠나 그 자체를 사기로 여기는 것입니다.
지인이 "신점을 보러 갔더니 참 잘 맞추더라"라는 말을 해도 그것은 유도 질문이나 눈치를 통해 맞췄을 것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2. 점사가 정확하지 않음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음에도 신점을 신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지만 자신에 대해 맞추는 부분이 신기하고 희한해하며 신점을 믿게 됩니다.
하지만 무속인의 점사가 자신의 상황과 다르면 그것을 신뢰하지 않고 신점 자체를 의심하게 됩니다.
3. 과도한 해결법 제시
안 좋은 상황을 과장해 말하고 그 해결법으로 부적, 굿을 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각하지 않게 신점을 보러 간 사람에게 이 같은 제안은 부담을 주고 신뢰를 잃게 됩니다.
신점을 바라보는 눈
정확한 집계가 쉽지 않지만 전국 무속인 수는 20~30만이라고 합니다. 오랜 역사의 무속신앙이 효과 없이 한낱 사기나 거짓이었다면 무속인 수는 훨씬 더 적어야 할 것입니다.
무속인도 타 직군처럼 직업으로 일을 하며 신을 섬기는 제자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합니다. 어려운 상황의 사람들을 도우며 돈을 벌어야 하고, 그것을 인간인 자신이 사용함과 동시에 신을 모시기 위한 제반 비용으로 써야 합니다.
문제는 경험, 실력이 부족하거나 과한 욕심을 내는 경우입니다.
몸이 아파 찾는 의사도 사람마다 실력이 다릅니다. 같은 증상도 의사마다 다르게 처방하는 경우가 있고, 심각한 상황에서 수술을 권하는 의사가 있는가 하면 약물치료를 권하는 의사가 있습니다. 평생 한 분야에 종사하고 경험을 쌓았음에도 모든 치료를 완벽히 하기 힘들고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속인이 모시는 신(신령)은 세상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전지전능의 신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거짓이나 사기를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수행을 하는 무속인도 의사와 비슷한 입장에 있게 됩니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이 없으면 존재 이유가 없어지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상황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해결을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쩔 수 없이 놔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경우를 돈벌기 위한 욕심으로 채운다면 탈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신점은 사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업을 20~30만 무속인이 모두 같은 책임감으로 하지 않는 것도 현실입니다. 오랜 전통의 무속신앙이 사기가 아님에도 그것을 사기로 활용하는 사람이 있고 잘못되어 뉴스에 나오기도 합니다.
환자와 의사가 충분한 의사소통과 협의를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듯 큰 일은 서로 조율과 상의가 필요합니다. 진정한 무속인이라면 자신의 이름에 금이 가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하며 어려운 상황에 있는 개인은 의심의 눈초리보다 신뢰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20년 넘게 무속세계에 몸담은 무속인 김경희는 영의 세계와 현실 세계의 메신저로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임무이자 보람입니다. 연간 수차례에 걸쳐 국내외로 기도여행을 떠나며 자신의 영을 맑게 하고 신도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