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이 굿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이 현실에 실질적 영향을 주는 것일까요? 굿의 의미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영화 파묘에서 인상적으로 연출된 굿 장면은 일반인에게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그것은 마치 행위예술 같기도 하고 미치광이의 몸부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영화이기에 가능한 장면으로 생각하고 지나칩니다.
굿에 대한 일반인의 생각
어느 한 40대 부인이 지속되는 집안의 우환으로 괴로워하다 점집을 찾습니다. 무당은 조상신을 달래야 한다며 굿을 하자고 합니다. 비용을 들은 부인은 놀라며 굿을 꼭 해야 하는지 궁금해합니다.
또 다른 20대 여성이 건강이 안 좋고 기이한 경험을 자주 해 무당을 찾습니다. 무당은 그 여성이 신병을 앓고 있으며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며 굿을 제안합니다. 여성은 생각지 못한 제안에 놀랍고 두렵습니다.
무속신앙, 신점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굿은 터무니 없는 사기로 여겨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비용이 최소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들기 때문입니다. 큰 비용을 들여 자신이 원하는 바가 이루어질지도 의심됩니다. 처음 방문해 상담한 무당이 선뜻 제안하는 자체도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자신의 상황이 심각하지 않으면 그냥 흘려넘기겠지만 상황은 좋지 않고 더 안 좋아 질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립니다.
굿의 의미
굿은 무속신앙에서 매우 중요한 의식 중 하나입니다. (신)점이 상황에 대한 판단, 예언을 하는 것이라면 굿은 특정 목적을 위해 행하게 됩니다. 굿은 그 목적 달성을 위해 무당이 신과 소통하는 통로로 볼 수 있으며 원하고자 하는 바를 알리고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기원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푸짐한 굿상을 차려 제물을 신에게 바치고 제반 의식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것은 병원 진료에 비교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신점을 보는 것이 의사를 만나 아픈 부분을 이야기하고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라면 굿은 의사가 특정 목적을 위해 수술을 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술 비용은 진료비 대비 수십 배, 수백 배에 해당하는 비용입니다. 그것은 의사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더 큰 책임에 사용함과 동시에 다양한 약물과 도구, 기계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투입되는 인원과 시간도 진료 때보다 더 많습니다.
진료과마다 다양한 수술이 있듯 굿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미래 상황을 긍정적으로 만들도록 하는 재수굿, 아픈 사람을 위한 병굿, 죽은 사람을 위한 천도굿, 조상신을 모시는 조상굿, 신병 치유를 위한 신내림굿 등등입니다.
굿의 효과
굿은 적절한 상황에서 올바른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수술 요법이 100% 성공 효과를 거둘 수 없듯 굿 역시 모든 상황에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합니다. 무당의 사전 판단이 매우 중요하며 의식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개인 역시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에 믿을만한 무당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에서는 수술 후 경과를 검사를 통해 가시화해 볼 수 있는 반면, 굿은 가시화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무당의 경험과 실력, 신뢰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섣불리 굿을 행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함은 물론이고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도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하며 무당도 올바른 판단과 제안을 해야 합니다.
올바른 결정과 능수능란한 의식 진행을 통해 개인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 무당은 또 하나의 업적을 쌓을 수 있게 됩니다.
20년 넘게 무속세계에 몸담은 무속인 김경희는 영의 세계와 현실 세계의 메신저로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임무이자 보람입니다. 연간 수차례에 걸쳐 국내외로 기도여행을 떠나며 자신의 영을 맑게 하고 신도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합니다.